GE
GE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워낙 삼성, LG 등이 백색가전을 뛰어나게 만드는 기업들이 있어서 GE제품을 잘 사용을 안 했지만 GE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기소비기구 제조사이다.
우리나라는 냉장고, 세탁기 정도가 알려져 있고 전구회사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다.
GE(제너럴일렉트릭)은 우리가 발명가로 잘 알고 있는 토마스 에디슨이 1878년에 설립한 전기조명회사를 바탕으로 성장한 세계 최대 글로벌 인프라 기업이다. 전력, 항공, 헬스케어, 운송,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 탄생할 때는 사명이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이었다. 그러나 에디슨을 후원하던 J.P 모건이 에디슨을 축출하고 1892년 전기회사 톰슨-휴스턴과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을 합병시켰다. 이후에 제너럴 일렉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영을 배울 때 나오는 식스 시그마의 경영기법 모델로 GE의 사례를 활용해서 익숙하다.(만든 건 모토로라였다) SWOT분석 등의 경영기법도 만들었다. 경영을 배울 때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였다.
그 밖에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 잭웰치가 유명해서 GE를 아시는 분도 계실 듯하다.
젝웰치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동안 GE의 회장과 CEO를 역임하면서 1999년 '포춘' 지에서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되었다. '경영의 신'과 '중성자탄 잭'이라는 양면적인 별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영인이었다.
경영의 귀재로 유명했지만 그의 경영방식으로 만들었던 회사가 2010년대에 와서 GE를 힘들게 만들었다.
대기업이 힘들어지는 이유로 문어발식 확장이 있는데 GE도 무리한 외연 확장이 경쟁력을 잃는 원인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대우가 무리한 확장으로 해체된 사례가 있다.
GE도 본질적인 제조업 분야에 집중하지 못하고 아웃소싱, 인수합병, 캐피털 사업에 집중하다가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는 실수를 하였다.
추락과 해체
세계적인 대기업의 추락을 보는 것은 기분이 좋지는 않다. 2000년 초반까지 GE는 글로벌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금 GE의 위상은 많이 추락했다. 주가는 계속 떨어졌으며 경영은 악화되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제조업이 뿌리였던 기업이 GE캐피털로 대표되는 금융기업으로 변해갔기 때문이다.
젝웰치의 경영전략과 GE캐피털로 인해 GE의 덩치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GE는 파산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GE캐피털의 몰락은 GE전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을 만든다.
GE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한다. 2015년에 기업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기존 사업 부분들의 매각을 시작했다.
그래도 경영악화가 계속되자 2021년에는 부채를 줄이고 실적을 올리기 위해 회사를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 3개 분야로 분할하여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기로 발표했다.
GE 사업매각 주요 과정
년도 | 내용 | 금액 |
2011년 | 미국 컴캐스트에 NBC 지분 51%매각 | 137억 5000만 달러 |
2013년 | 미국 컴캐스트에 NBC 지분 49% 매각 | 168억 달러 |
2015년 | 미국 웰스파고 GE 금융일부 매각 | 320억 달러 |
2016년 | 중국 하이얼에 가전부문 매각 | 54억 달러 |
2018년 | 미국 웨스팅하우스 에어브레이크 테크놀로지에 철도사업 매각 | 111억 달러 |
2018년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구성종목 퇴출 | |
2020년 | 미국 서번트시스템즈에 조명사업 매각 | 2억5000만 달러 |
2021년 | 아일랜드 에어켑 홀딩스에 GE 캐피털 항공기 리스사업 매각 | 230억 달러, 주식 1억 1150만주 (66억달러 시세) |
2023년 1월 4일 | GE 헬스케어 분사 | |
2024년 4월 2일 | GE 버노바 분사 | GE 해체 |
GE 헬스케어, GE 버노바, GE 에어로스페이스 3개로 분사완료 |
24년 4월 2일 GE는 GE 헬스케어, GE 버노바, GE 에어로스페이스 3개로 분사 완료하였다. GE의 해체이다.
기존 GE 법인은 GE 에어로스페이스가 물려받았으나 GE의 사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영, 경제 공부할 때 대표되었던 기업하나가 또 사라졌다.
결론
지금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100년을 유지하는 장수기업을 영위하기 힘들다. 특히 대기업은 더 힘들다.
그동안 노키아, 코닥 등 시대를 누렸던 기업의 몰락들을 많이 지켜봤다. GE도 마찬가지이다.
외연의 확장이 기업이 어려워지는데 큰 이유였기도 하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도 컸다.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같이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면 생존확률이 조금 더 높겠지만 유연한 대처가 힘든 대기업들은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해서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생존에 유리한 것도 아니다. 다른 위험요소들도 많다. 많은 기업들의 도전과 경쟁이 심한 환경도 버티기 어려운 조건에 한몫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의 선도기업들인 MS, 애플, 삼성 등의 기업도 10년, 20년 후에는 어찌 되어있을지 모른다. 긴장을 늦출 순 없겠다.
개인도 경쟁, 기업도 경쟁인 사회에서 개인도 기업도 살아남기 위해서 도전과 노력이 더욱더 필요한 시대인 듯하다.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분들 더 힘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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