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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배달의 민족이 쿠팡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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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출처: 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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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모두들 음식배달을 시킬 때 한 번쯤은 배달의 민족 어플을 사용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배달의 민족은 스타트업 기업  '우아한형제들'에서 개발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리케이션은 2010년 6월에 출시되고 기업은 그 이후에 설립되었다. 

 

음식배달서비스 1위 어플인 배달의 민족(배민)이 지난해(23년)에 7,0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대규모 흑자를 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3조4천155억원으로 22년 대비 15.9%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6천998억 원으로 22년 대비 65% 증가했다. 심지어 순이익은 5천62억 원으로 83.5% 증가했다. 대단하다. 정말로 우리나라는 배달의 민족인 것 같다.

우아한 형제들 연도별 매출액, 영업이익 (연결기준, 단위: 원)

쿠팡보다 실적이 좋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은 둘 다 2010년부터 시작한 기업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작년 영업이익 6천998억 원은 이커머스 1위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인 6천174억 원보다 많다.

쿠팡은 23년 31조 8,298억 원 매출을 기록하여 사실상 국내 유통 업계 1위이다. 연간 흑자를 기록한 건 23년이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의 매출액은 10배 가까이나 차이가 있으나 실적은 우아한형제들이 더 좋다.

우아한형제들 영업이익률은 20.5%이다. 쿠팡의 영업이익률 1.9%와 비교하면 효율은 더 뛰어나다.

물론 기업의 실적을 영업이익률만으로 비교하는 건 맞진 않다. 업종도 다르고 재무제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도 이익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우아한형제들 실적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라는 말이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020년에 4조 7천500억 원을 투자한 독일의 플랫폼기업 DH(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었다.

DH는 우아한형제들 지분의 99.0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이번 우아한형제들 흑자로 DH는 4,127억 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배당성향은 81.5% 수준이다.

음식배달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민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회수에 나선 것이다.

물론 배당금 관련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DH가 투자한 자본금의 일부를 도로 가져간 것으로 볼 순 있다.

그래도 흑자로 투자금을 회수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딜리버리히어로 로고. 출처: 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

 

우아한형제들은 실적개선에 성공한 22년부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투자자는 투자를 했으면 당연히 이익 실현을 하는 게 맞다. 땅 파서 장사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도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소비자는?

 

배달의 민족이 올해 새로 도입한 요금제는 점주들의 비용 부담이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될 확률이 높다. 당장 소비자의 배달비는 무료일지 모르나 그 부담은 점주에게 돌아가게 되고  음식가격에 포함되어 오르게 된다. 혹은 음식의 양이 줄거나 저렴한 재료를 사용해서 비용을 줄일 수 도 있겠다.

어찌 되었든 안 좋은 결과이다.

 

음식가격의 상승은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나고 배달앱만 수익을 올리는 일이 된다. 악순환이다 소비자도 점주도 손해다.

이익의 많은 부분을 배달앱 기업들이 가져가게 된다.

특히 우아한 형제들이 가져가는 이익의 대부분은 배당을 결정할 경우 모기업인 독일의 DH가 가져간다.

잘못하면 해외로 많은 돈이 유출한다는 안 좋은 여론과 기업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우아한 형제들은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서 나쁜 이미지를 상쇄시키려 하고 있다.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해서 국내 투자도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규모도 작고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모른다.

결론

 

배달앱이 배달의 대중화를 만들어줘서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준건 사실이다. 하지만 배달앱 기업들은 독점을 활용해서 지금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점주와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켜서 이익을 늘리는 건 조금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업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영업자와 배달기사, 소비자까지 모두가 다 만족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기업이 중간에서 계속 노력한다면 점점 더 나은 방향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배달음식이 일상이 된 지금 배달앱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발견된다면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지금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말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는 기업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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