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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커피 원두가격 상승(원인은 이상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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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로부스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커피 시장의 양대 품종 중 하나인 로부스타 원두 기준가가 50% 급등해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월 25일에 기록한 t당 4,304달러는 전년대비 70% 넘게 오른 수치이다.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용 추출 커피에 쓰이는 아라비카도 19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년 대비 14.5% 오른 t당 5111.37달러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원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세계 3대 커피 원두로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를 꼽는데 아라비카는 전체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고 로부스타는 20~30%를 차지하고 있다. 

로부스타는 원래 코페아 카네포라의 대표품종이었으나 로부스타라는 이름이 더 유명해져서 지금은 카네포라와 로부스타는 같은 의미로 쓰고 있다. 

로부스타 원두는 인스턴트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이 로부스타 원두의 전 세계 공급량의 3분의 1이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비교. 출처: 요기요사장님포

베트남

 

세계 2위의 커피 원두 생산지인 베트남이 가뭄으로 원두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원두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다.

참고로 커피 원두 생산지 세계 1위는 브라질, 3위는 인도네시아이다.

커피나무. 출처: 바리스타 뉴스

베트남은 최근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농부나 중개인이 원두 물량을 비축하면서 수출업체가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하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비축하고 있다는 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 보관하고 아껴두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은 동남아 전역의 가뭄으로 원두 재배 농가들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서이다.

원두 주요 생산지인 중부 고원 지방 호수들이 고온 건조한 날씨로 저수량도 줄어들고 지하수도 말라붙었다.

고온으로 깍지벌레까지 기승을 부려서 원두 수확량이 원활하지 않다.

원두는 농산물 중에서 특히 기온 변화에 취약하므로 고온에 잘 버티는 고무, 두리안 등의 재배작물로 바꾸는 커피농가들도 늘었다고 한다.

 

베트남 닥락성의 2024~2025 시즌 원두 수확량은 전년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원두가격도 현재 kg당 13만 동(약 7,060원)에서 15만 동(약 8,015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각국의 날씨가 더욱 불규칙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원두 공급 부족 추세가 4년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농무부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원두 생산량도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미지역인 콜롬비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도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커피 원두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다.

베트남 중부 고원 지방 닥락성. 출처: 위키백과

 이상기후

 

커피원두의 수확량감소는 이상기후현상이 잦아지면서 생기고 있다. 호주기후연구소는 2050년 커피 재배 면적이 절반가량 사라지고 영국 큐 왕립식물원 연구팀도 2038년 커피 생산량이 40~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도 생산량이 줄어들어 초콜릿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가 먹고 마시는 부분에서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는 지금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모두들 다시 생각해 보고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인 듯하다.

 

결론

 

원두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 원두 소비량도 늘어났다.

 

국내도 만찬가지이다.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 세계평균인 152잔보다 2.7배 많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커피 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19만 3,000t이고 수입액은 11억 1천만 달러(약 1조 5천억 원)로 5년 전의 1.7배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배나 증가했다.

 

언젠가부터 커피는 한국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길을 가면 어느 곳에서나 카페를 볼 수 있으며 아침 출근시간대에는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인원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제는 커피는 단순 소비재가 아닌 필수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사전 계약해 일정가격에 원두를 공급받고 있고 커피 한잔에서 원두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내외이므로 원두가격 인상이 커피 음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까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의 경우 필요할 때마다 원두를 구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원두가격 인상은 수익에 영향을 키칠 수밖에 없다.

 

당장은 아니라도 장기적으로는 커피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원두가격뿐만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월급은 그대로다 대체재가 거의 없는 커피의 가격의 상승은 우리들의 지갑 사정을 더 안 좋게 만들듯 하다. 왜 매번 물건들은 가격이 오르기만 할 뿐 내려가지는 않을까?

힘없는 소비자들은 오늘도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 또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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