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커피
난 커피를 마시러 스타벅스를 자주 간다. 물론 테이크아웃을 하는 경우에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을 자주 가지만 자리를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눈치 안 보고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스타벅스를 이용한다.
스타벅스라고 해서 가격이 무조건 비싼 건 아니다. 구매 시 적립되는 별, 텀블러를 이용하면 주는 혜택 등을 따지면 오히려 스타벅스가 더 저렴한 느낌도 가끔 든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타벅스 사랑이 유별난데 미국에서도 스타벅스가 인기가 많은지 찾아보던 중 우리나라에 미국 3대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인텔리젠시아가 서촌에 1호점을 오픈했다는 뉴스를 봤다.
미국의 3대 커피브랜드라고 하는 블루보틀, 인텔리젠시아, 스텀프 타운 커피에 대해 알아봤다.
블루보틀
블루보틀 커피는 2002년에 제임스 프리먼이 설립한 미국의 스페셜티 전문 커피체인점이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 기준 80점(100점 만점) 이상의 등급을 받은 상위 10%의 원두로 만든 고급 커피를 말한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원두 30g을 94도의 물로 내려 정성스럽게 한잔씩 추출하는 고급커피라고 한다.
커피맛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브랜드이므로 커피맛에 대한 평가는 좋다.
제임스 프리먼은 블루보틀을 창업하기 전에 클라리넷 연주자였으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다양하고 색다른 커피맛과 문화를 미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어서 블루보틀을 창업했다.
블루보틀 이름은 17세기 터키군(오스만 제국)에 의해 유럽에 처음 커피가 들어왔을 때 처음 커피를 팔던 오스트리아 빈의 커피하우스인 'Hof zur Blauen Flasche(푸른 병 아래의 집)'에서 유래되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처음으로 블루보틀 매장을 오픈하였으며 200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첫 프랜차이즈점을 오픈했다. 지금은 미국, 일본, 한국, 홍콩, 중국 5개국에서 1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 이어 2번째 해외진출인 대한민국에 12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국내에만 1,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에 비하면 매우 적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블루보틀이 있는 나라가 몇개 없다고 보면 대단한 거다.
2017년 9월, 네슬레가 5억 달러로 지분 68%를 인수해서 네슬레의 자회사가 되었다.
인텔리젠시아
인텔리젠시아는 1995년 더그 젤과 에밀리 멘지가 시카고의 작은 로스터리 카페로 시작했다.
시카고의 조용한 주택가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선도하며, 바리스타 챔피언을 배출하는 등 커피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창업자들은 신선한 원두를 로스팅하여질 좋은 커피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인텔리젠시아를 시작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인텔리젠시아는 '제철 커피’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통해 원두 생산자와 직접 거래하며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고의 원두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강하게 볶아 진한 맛을 내는 ‘다크 로스팅’보다 가볍게 볶는 ‘라이트 로스팅’을 유행시켰다.
지금은 커피 업계 표준으로 여겨지는 것들 중 상당수를 인텔리젠시아가 처음 시도했다.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이름은 19세기 러시아 지식인을 뜻하는 'intelligentsia(인텔리겐치아)’에서 유래되었다.
인텔리겐치아는 일반적으로 교육받고 문화적으로 발달한 사회 집단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데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이러한 집단이 선호할 만한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창립자들의 의지를 반영했다.
2015년,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커피 회사인 피츠커피(Peet's Coffee)에 매각되었다.
현재 미국에 1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첫 해외 매장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해서 지난달 23일(24년 2월)에 서촌에 13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서촌 매장은 한옥을 개조해서 지역전통과 개성을 존중하는 인텔리젠시아의 철학을 나타내었다.
해외 첫 매장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하다니 우리나라의 커피에 대한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 대단하다.
가격은 일반 에스프레소는 5300원, 플레어 에스프레소 한 잔은 5800원이다. 아메리카노는 5500원, 라테는 6400원이다.
스페셜티 핸드드립 커피는 한 잔에 최고 8000원이다. 미국과 비교해도 비싸다. 한국에 오면 왜 다 비싸지는 걸까?
신기하다.
스텀프 타운 커피
스텀프 타운 커피는 1999년 듀안소렌슨이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스페셜 커피 브랜드이다.
포틀랜드의 별명인 그루터기를 뜻하는 스텀프 타운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포틀랜드를 대표하는 로컬 커피의 하나다.
스텀프 타운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014년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압구정 본점에 론칭했었으나 지금은 없다.
스텀프타운 커피의 원두 'Hair Bender’가 시그니쳐 블랜드로 제일 잘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인수되었다.
피츠커피는 미국 3대 커피 중에서 2군데를 인수하다니 대단하다.
결론
미국 3대 커피는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중에서 두 개를 대한민국에서 마셔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인듯하다.
블루보틀은 국내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서울에만 매장이 있다. 인텔리젠시아 커피도 서촌에 있으니 서울에서 사는 게 이런 데서 메리트가 있을 줄 몰랐다.
커피맛을 잘 알지도 못하고 즐기면서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는지 맛없는지는 구분할만한 나이는 되었다.
커피맛도 데이터로 판단하니까 그래도 여기저기 많이 마셔본 티는 나지 않을까 싶다.
인텔리젠시아 커피도 지금은 오픈 초반이라 인기가 많아 줄을 서야 하니 조만간 줄이 줄어들 시기쯤 가서 마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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