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난 흡연을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비흡연자였다. 이상하게 담배는 피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군대에 있을 때도 선임의 제안에도 잘 둘러대서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인 거 같다.
물론 담배는 기호식품이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대해서 편견이 있는 건 아니다.
지나가다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갑자기 담배의 가격이 궁금했다.
그래서 세계 담배가격을 찾아봤다. 우리나라는 지금 담배 한 갑 가격이 4,500원으로 세계 64위였다.
그동안 담배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세계기준으로는 비싼게 아니었다.
24년 3월 10일 기준(가격 소수점이하 반올림)
순위 | 나라명 | 가격(원) |
1 | 오스트레일리아 | 37,763 |
2 | 뉴질랜드 | 31,264 |
3 | 아일랜드 | 22,339 |
4 | 영국 | 22,013 |
5 | 노르웨이 | 18,947 |
6 | 캐나다 | 18,492 |
7 | 프랑스 | 15,853 |
8 | 싱가포르 | 15,803 |
9 | 핀란드 | 14,412 |
10 | 스위스 | 13,503 |
11 | 미국 | 13,170 |
12 | 홍콩(중국) | 13,135 |
13 | 이스라엘 | 12,896 |
14 | 자메이카 | 11,893 |
15 | 독일 | 11,818 |
16 | 네덜란드 | 11,818 |
17 | 덴마크 | 11,596 |
18 | 벨기에 | 11,530 |
19 | 사우디아라비아 | 9,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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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 일본 | 5,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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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 중국 | 4,582 |
64 | 대한민국 | 4,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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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 베트남 | 1,683 |
95 | 나이지리아 | 622 |
제일 비싼 나라는 호주이고 제일 저렴한 나라는 나이지리아였다.
최근 호주에 담배를 밀반입하다 적발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담배가격이 저렴한 다른 나라에서 구매해서 호주에서 팔면 많이 남는 장사이니 이런 불법적인 일도 생기는 듯하다.
우리나라 담배가격 인상 역사
한국 최초의 담배는 1945년 광복을 기념해서 만든 승리담배이다. 그 이후로도 화랑, 88담배, THIS담배 등 유명한 담배들이 많이 나왔다. 대한민국의 담배가격 인상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
날짜 | 가격(원) | 세금(원) | 세금(%) |
1989년 1월 | 800 | 360 | 45% |
1994년 1월 | 1,000 | 480 | 48% |
1996년 7월 | 1,300 | 644 | 50% |
1999년 1월 | 1,600 | 795 | 50% |
2001년 1월 | 1,800 | 934 | 52% |
2002년 2월 | 2,000 | 1,110 | 56% |
2004년 12월 | 2,500 | 1,565 | 63% |
2015년 1월 | 4,500 | 3,318 | 74% |
15년 이후로 지금까지 담배가격은 4,500원이다. OECD 평균 담배가격은 8,000원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의 절반정도의 가격이다. 그래서 자꾸 담뱃값 인상 이슈가 나오고 있다. 적어도 OECD 평균 담배가격 수준으로 맞춰야 된다는 의견이다.
담배값과 흡연율
담배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흡연율을 낮춰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담배가격 인상과 흡연율의 관계는 어떨까?
2015년에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을 때 인상률이 매우 높아 초반에는 흡연율이 감소하는 듯했으나 다시 흡연율은 원상태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흡연율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19년부터는 계속 줄고 있다.
하지만 흡연율이 줄어드는 이유는 인상된 담배가격 때문이 아니라 흡연에 대한 인식개선효과인 듯하다.
담배가격과 흡연율의 상관관계로 봤을 때는 담배가격 인상보다는 흡연에 대한 인식개선과 금연을 도와줄 수 있는 정책을 더 늘리는 게 나을 듯해 보인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담배가격으로 인해 흡연율을 줄이려면 적당한 가격인상으로는 안될 것 같다. 구매를 망설일 정도의 수준이어야 금연을 고려해 보지 않을까?
세금
담배가격 인상은 담뱃세 인상과 같다.
담배 한 갑에 부과되는 세금 비중은 74%다. 소매점과 제조사 마진은 각각 10%, 16% 수준이다.
정부에서는 담배가격을 인상해야 세금이 늘어난다. 인상이유는 항상 국민건강증진이다. 핑계는 좋다.
흡연율이 감소하여 소비가 줄어도 가격을 올리면 세금이 줄어드는 부분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심지어 15년처럼 가격은 인상해도 흡연율이 줄지 않으면 세금수입은 늘어난다. 정부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
다만 흡연자들의 반발이 심하므로 인상을 추진하는 정부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담뱃값 인상 이슈는 항상 신중하다.
결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개인의 자유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몸 해치고 세금도 많이 내면서 담배 피우는 즐거움을 느낀다는데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지금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걸어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흡연구역 이외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다시 한번 금연을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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